|
3월 개학을 앞두고 유치·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편식하는 아이, 입이 짧은 아이,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아이 등 자녀의 식습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될 자녀를 볼 때마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급식에 적응은 잘할지’ 걱정이 앞선다. 아이의 신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은 성인의 그것과 다르다. 아이는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연령별로 신경을 써서 챙겨야 할 영양소는 무엇일까. 영양제는 꼭 먹여야 할까.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체 활동량이 증가한다. 반면 성장속도는 생후 1~2년에 비해 감소한다. 성장속도가 감소함에 따라 식욕도 감소한다. 특히 철분이 부족하면 입맛이 떨어져 잘 안 먹을 수 있으므로 철분이 부족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미정 교수는 “모유만 오래 먹은 아이는 이 시기에 철 결핍성 빈혈이 흔하다. 그렇다고 해서 과잉섭취하면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에는 1ℓ당 0.5㎎의 철분이 들어있고, 체내 흡수율은 10% 정도다. 하루에 300~400㎖가 적당하다. 그 이상 마시면 오히려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 6~8세, 칼슘 섭취 늘려 골격을 튼튼하게 골격형성이 뚜렷해지는 시기로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30%밖에 되지 않는다. 흡수율이 적다고 과하게 섭취하면 무기질 흡수를 방해하므로 섭취량보다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미정 교수는 “우유는 대표적인 칼슘 공급원으로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는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신체조직의 형성·유지에 필요한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두부·콩·우유 등을 자주 먹고,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산이 함유된 가공식품이나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는 피한다. ※만 9~11세, 비타민D 결핍되기 쉬운 시기 비타민D는 면역력을 높이고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뼈의 성장을 돕는다. 이 시기에는 뼈가 급격하게 자라는 만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의 자외선B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된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의외로 비타민D결핍 상태인 어린이가 많다. 하루에 15분 이상 햇볕을 쬐고, 고등어·연어·청어·정어리 등 비타민D 함유량이 높은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영양제 과다 복용…각종 질환 초래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양제를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 ‘많이 먹일수록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비타민제·초유제·유산균제 등 종류별로 챙겨 먹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영양제를 오랫동안 과다 복용하는 것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키 성장을 위해 칼슘제를 과다 섭취하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초래한다. 박미정 교수는 “10세 여아가 콩팥에 돌이 생겨 병원을 찾은 사례가 있다. 칼슘제를 오랫동안 과다하게 복용한 것이 원인이었다”며 “칼슘을 음식이 아닌 영양제로 먹으면 석회 침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만 0~1세인 영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분제를 과다 섭취하면 구토·식욕부진 등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비타민제·단백질보충제 등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먹어 간기능이 나빠진 아이, 츄어블 캔디류 영양제를 먹어 충치가 생긴 아이의 사례도 늘고 있다. 영양제를 먹이고 싶다면 엄마가 임의로 판단해서 먹이지 말고 1년에 한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과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한 후 가장 필요한 것부터 우선 선택해 먹이는 것이 좋다. 박미정 교수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 영양제를 먹인다고 해서 부족한 영양소가 보충되는 건 아니다. 영양제보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원인을 찾아 잘 먹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