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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태음인, 비만 아니라도 당뇨병 걸릴 확률 높다
2014-01-23 04:05:47
건강지킴이

태음인, 비만 아니라도 당뇨병 걸릴 확률 높다 

K모(47)씨는 키 166㎝에 몸무게 57㎏의 아담한 체형이다. 체질량지수(BMI)가 20.8로 비만(BMI 25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2002년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땐 공복혈당이 72㎎/㎗로 정상이었다. 하지만 6년 뒤 당뇨병(126㎎/㎗ 이상)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혈당 관리를 받고 있다.

당뇨는 보통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BMI· 허리엉덩이둘레비(WHR) 정도가 발병위험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하지만 ‘마른 당뇨’도 많기 때문에 비만 외에 다른 위험요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돼 왔다. 이런 가운데 전통 한의학의 사상(四象)체질에 따라 당뇨 발병률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종열(55)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상인 2460명의 당뇨발병률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태음(太陰)인이 소음(少陰)인·소양(少陽)인에 비해 당뇨에 걸릴 위험이 최대 1.7배 높다는 것이다. 연구는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연구(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 1월 호에 논문이 게재됐다. 그간 비슷한 연구 결과가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실린 적은 있지만, 서양의학 전공자들이 보는 국제 저널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상의학은 조선 말 의학자 이제마(1837~1899)가 창안했다. 사람의 체질을 체형·성격 등을 기준으로 태양(太陽)·태음·소양·소음 넷으로 나누고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했다. <그래픽 참조>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태음인 비율이 약 50%로 가장 많고, 이어 소양인(약 30%)·소음인(약 20%)·태양인(1% 미만) 순이다. 하지만 한의사에 따라 체질판단이 오락가락하는 게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2012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한방병원 환자 2900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상체질을 자동으로 가려주는 프로그램(SCAT)을 만들었다. <본지 2012년 1월 13일자 2면>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10년간 아주대 의대팀이 당뇨 발병을 추적해온 사람들의 체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음인이 12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양인(876명)·소음인(314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체질상 비만이 많은 태음인을 정상(BMI 25 미만)과 비만군으로 나눈 뒤, 소음인·소양인과 당뇨발병률을 비교했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와 체질에 따른 당뇨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태음인은 비만이든(13%) 아니든(12%) 소음인(7%)·소양인(8%)에 비해 당뇨에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성별·가족력 등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상대적 위험도를 따져 보니 소음인에 비해 정상 태음인은 1.6배, 비만 태음인은 1.7배 당뇨 발병 가능성이 컸다. 

김종열 연구원은 이에 대해 “태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인슐린저항성(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높은 탓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일하다 뒤늦게 한의학에 뛰어들었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한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한의학연구원에 들어간 뒤에는 공학도 출신답게 현대 과학의 기법을 활용해 한의학 의료시스템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10년째 해오고 있다.

아주대 의대 조남한 교수는 “처음에는 사상체질이란 개념을 반신반의했지만, 공동연구를 하다 보니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양)의학과 전통 한의학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별·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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